Glial regulation of affective behaviors
신경세포의 시냅스를 이용한 정보처리가 뇌활동의 기본이 된다는 관점은 오랫동안 뇌과학 분야의 중심적 관점이 되어왔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신경세포 중심의 다양한 모델이 제시되고, 정신병리를 치료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에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었고, 뇌의 생물학적 특징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초파리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뇌는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경교세포는 신경세포의 보조적, 지지적 역할을 한다고 간주되었으나, 최근 다양한 연구에서 신경교세포가 신경세포와 마찬가지로 외부 자극에 대한 정보처리가 가능하다는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신경세포-신경교세포 상호작용 중심의 뇌 활동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이러한 관점에 따라, 오래 전부터 신경교세포 중심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 변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최근 이루어진 과학적,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이전에는 측정할 수 없었던 신경교세포의 활동성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마련되고 있고, 이러한 기법들을 이용하여 정서적 행동을 비롯한 인지, 학습 등 다양한 뇌 활동에서 신경교세포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경세포 특이적 광유전학/화학유전학적 방법을 통한 직접 조절을 하고, 신경교세포의 활동성 조절이 보이는 행동적 중요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의 최종 목표는 신경교세포 혹은 신경교세포의 단독적 연구가 아닌, 신경세포-신경교세포의 상호작용을 통한 새로운 뇌기능 원리의 규명에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 하에서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뇌 기능의 다양한 측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뇌연구의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